공사현장도 인건비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제대로 시작하지 못한 현장 또한 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건설사들은 가장 손쉬운 방법인 희망 퇴직 등 인력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에 앞다튀 나서는 추세다. 통상 건설분야 불황은 건설이라는 특성상 서울 수도권으로부터 시작되며 그 여파가 지방으로 급속히 확산된다.
건설경기 불황 등으로 수도권 소재 몇몇 대기업도 휘청거린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군내에도 알만한 모 건설사가 매각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 또한 나올 정도로 군내 건설업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하고 싶어도 일(일거리)이 없다
군내에도 일반(종합) 및 전문(단종) 건설을 포함 건설경기 불황으로 업체마다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일이 없다는 것이다.
관급도 관급이지만 펜션이나 주택을 짓는 사급 일거리마저 거의 없는 상태여서 직원들뿐 아니라 관련 비정규직 인력 또한 일거리를 찾아 타지로 빠져나가는 상황이라 아우성이다.
일반적으로 건설업은 관련 장비업, 건자재업, 식당업, 숙박업 등등 거의 모든 분야의 경제를 돌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10년 전 남해는 펜션이나 민박, 그리고 주택을 짓는 건축이 붐을 일으키며 건설경기 또한 활황이었다. 이로 인해 군내 금융업, 숙박업, 건자재업, 식당 등등의 경기 또한 좋았다.
그런 연유로 당시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기 위해 경관보호조례의 중요성이 대두되었고 최근에는 건축주가 경관 관련 전문가들의 심의를 봤게 됐다.
그렇지만 국제 정세의 변화에 따라 몇 년 전부터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 등 3고 현상이 장기화 되면서 지난해는 국내 법인 파산이 1748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연체율 급등으로 금융권은 지갑을 닫았다.
고금리에 대출길이 막힌 기업뿐 아니라 개인들도 인력을 줄이거나 소비를 줄이는 이른바 '버티기 모드'에 돌입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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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건설업체, 지역입찰 및 수의계약 금액 상향해야
본지가 만난 건설업 관계자들의 대체적 주문은 '현행 법의 한계가 있지만 관급 공사 입찰을 경남이나 전국이 아니라 되도록 지역내에서 입찰을 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과 관련 법을 현실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 내용으로 축약된다.
한 관계자는 "어떤 연유인지는 몰라도 2억 2천만원 미만은 관내 종합 입찰로 해도 되는데 최근 경남으로 입찰을 내었다"면서 "입찰 수주가 없으니 일도 없다. 과거 관급 외에 일거리였던 펜션이나 주택을 짓는 사급 또한 경기불황과 주민 고령화로 전멸한 상황이라 현재 건설업체마다 일거리가 정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거리가 없다보니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고 저가로 내려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사실 입찰이 되지 않으면 힘들다.
하도급 이라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일거리가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다른 관계자는 "그나마 지역업체가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 관급공사 입찰 금액은 급격히 상승한 인건비나 자재비를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관련 법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의 관련 규정을 현실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면서 "지역업체 수주확대 및 지역 건설경기 진작을 위해 반드시 지역입찰 및 수의계약 금액을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업 이윤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쉴수는 없어 입찰을 받았다 하더라도 준공을 위해 공사를 하는 구조적 문제로 지역 건설업체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법을 개정해서라도 실정에 맞는 설계단가 현실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내 건축자재업체,
2년 전보다 자재 판매량 2/3 급감
군내 건축자재업체도 건설, 건축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 2년전보다 자재 판매량이 2/3가 급감해 인력이나 비용을 줄여 어떻게든 버티는 수준이라고 호소했다. 한 업체는 "인건비 및 자재비 상승으로 현재 건축비는 평당 800만원을 상회하는 상황이라 사급 신축 공사현장을 찾기가 힘들 지경이다.
또 펜션 민박 붐도 사라진 데다 인구 노령화로 현재는 신축이 아니라 작은 리모델링 수준의 수요만 조금 일어나고 있을 뿐이다"면서 "젊은층이 미래를 보고 사는 도시와 달리 인구소멸지역은 건설 건축 관련법 개정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또 "목수 일에 뛰어드는 젊은층도 없어 이제는 군내에서 목수를 찾기도 힘든 상황이라 타지에서 관련 팀들이 남해로 들어와 일을 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이렇다보니 타지 관급 입찰업체의 경우도 건축자재뿐 아니라 인력도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도 "현재 건설경기 부진으로 그나마 있는 남해 자체 건축 인력이 일거리를 구해 외지로 나가다 보니 현지 인력 조달이 어려운 데다 외지 입찰 업체의 경우 외지 주거래처에서 자재를 사다 남해로 가져오다 보니 군내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군내 건설업체와 군내 건축자재업체는 사실 한솥밥이기에 현실에 맞는 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구소멸지역의 특성상 갈수록 건설 건축경기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역소멸을 걱정하는 지자체만이라도 관련 규정을 지역사정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내 건축자재업체들은 또 타 시군에서 남해로 집을 짓고 살려오는 사람들의 말도 전했다.
남해는 타 시군에 비해 건축신고, 허가, 준공 등 일련의 과정들이 너무 까다로운 것으로 평가했다는 내용이다.
물론 여기에는 국립공원구역이나 경관보호조례, 그리고 경관심의 등에 대한 불만도 포함되어 있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업종 특성상 타 시군에서 남해로 건축하러 오는 사람들과 접할 기회가 많다. 대부분 남해가 건축신고부터 허가, 준공까지 타 시군에 비해 까다롭다고 말한다"면서 "어떤 분은 준공만 받는데도 2~3달이 걸리더라고 전했다.
준공을 마치면 대금을 주겠다는 분들의 경우 실제 2~3달이 걸렸다. 자재상의 입장에서는 준공전 물건을 건넸으니 반년만에 대금을 받는 격이었다"고 말한다.
▲남해군, 현실 반영한 제도개선에 노력하겠다
남해군은 그동안 건설 기계분야 간담회를 계속 열어 오며 업계와 소통을 지속해 왔기에 건설 건축 경기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건설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공사 발주 시 지역업체 우선 활용 독려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 비율 등을 반영한 조례 개정 ▲건설공사 현장방문 ▲지역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홍보와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에 집중해 왔다"면서 "지자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에 규정되어 있는 내용이 많아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중앙부처에 건의하고 있고 남해군 조례 개정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는 경남도가 주관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역건설업체 하도급 수주 지원 실적 평가에서에서 군부 1위로 선정될 만큼 관심을 가져왔다"며 "앞으로도 간담회를 지속해 인구소멸지역에 맞는 법 규정 마련과 현실을 반영한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