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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옷을 입고 '책임'을 배우다 남해향교, 2026년 '전통 성년식' 성료
18일 남해향교 명륜당서 관례·계례 봉행
청소년 40명 '진정한 어른'의 첫걸음
"공동체에 책임 다하는 성숙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길"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사업… '살아있는 역사'로 거듭나

2026. 05.22. 13:56:47

남해향교 명륜당 뜰이 오월의 싱그러움과 함께 청소년들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엄숙하고도 활기찬 기운으로 가득 찼다.
지난 18일 치러진 2026년 '전통 성년식' 행사는 국가유산청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남해고와 제일고 학생을 비롯해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전통 의례를 통해 어른으로 거듭나는 청소년들을 축하했다.
남해향교(전교 박정문)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는 관례와 계례의식이 진행되었으며, 축하공연을 비롯해 유교문화 탐방, 향교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함께 어우러졌다.
이날 성년식은 남해향교(전교 박정문)가 주관하여 남해고 학생 등 40명이 직접 한복을 차려입고 성년이 되었음을 알리는 의식인 삼가례(三加禮)를 시작으로 초례(醮禮), 자명례(字名禮) 등의 전통 의식을 정성껏 봉행했다.
전통 의식 후에는 남해고 댄스부 '소닉'의 축하 공연이 이어져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뜻깊은 시간을 선사했다.
성년식은 단순한 통과의례를 넘어, 선조들이 강조했던 '경(敬)'과 '충(忠)'의 정신을 배우는 계기이기도 하다.
조혜연 사무국장은 "관례와 계례는 단순히 나이가 들었다는 의미를 넘어,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특히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직접 의복을 갖추고 예를 올리는 과정은 인성 교육의 정수로서 그 가치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번 성년식의 기반이 된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사업'은 단순히 옛 건물을 보존하는 것을 넘어, 현대적인 콘텐츠를 결합해 향교를 지역 문화의 중심지로 되살리는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이다.
남해군은 올해 9,75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번 성년식 외에도 열린 음악회, 유교 문화 탐방, 다양한 향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남해향교는 지역 청소년과 주민들에게 열린 배움터이자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정문 남해향교 전교는 "이번 행사가 청소년들에게 어른으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남해향교가 지역 전통문화의 산실로서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소통하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장충남 남해군수는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장 군수는 "청소년 시절은 꿈을 키우는 시기인 동시에 타인을 존중하고 공동체와 함께 살아가는 책임을 배워가는 과정"이라며, "오늘의 경험이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체득하고, 미래를 향해 더욱 당당하게 나아가는 소중한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이 향교라는 공간에서 선조들의 지혜를 배우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러한 경험이 남해의 전통을 이어가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가 우리 청소년들의 성장을 함께 응원하고,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향교를 매개로 세대 공감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남겼다. 성년이 된 청소년들이 오늘 향교 뜰에서 새긴 책임감과 배려의 마음이 남해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되기를 기대한다.

한편 성년례의 배경과 향교 전통성년례의 핵심 의식 구조를 살펴보면 올해 성년의 날을 맞이한 주인공들은 2007년생 청소년들이다.
성년례는 성인으로서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사회적 책임감을 일깨워주기 위해 매년 5월 세 번째 월요일(성년의 날)에 개최됩니다. 전통성년례(관례·계례)는 대개 크게 세 가지 핵심 의식으로 구성된다. 삼가례(三加禮)는 어린 시절의 옷을 벗고 어른의 옷으로 갈아입는 의식이다. 세 번에 걸쳐 평상복(시가), 출입복(재가), 예복(삼가)을 차례로 갈아입히며 책임감을 부여한다. 남자는 갓을 쓰는 관례, 여자는 비녀를 꽂는 계례를 행한다.
초례(醮禮)는 성인으로서 술이나 차를 마시는 법도를 배우는 의식이다. 향교의 큰어른(주례)이 내리는 고례에 따라 음주 및 의례의 품격을 익히며 성인이 되었음을 축하받는다. 자명례(字名禮) 또는 명자례는 평생 이름처럼 귀하게 부를 수 있는 '자(字)'나 성인으로서 명심해야 할 도리를 담은 자첩을 수여하는 과정이다. 남해향교는 이번 성년식을 시작으로 지역 청소년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유교 문화 관련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홍성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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