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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기영의 남해 詩산책] 유년의 추억

2026. 08.28. 17:11:21

툇마루에 걸려있던

뻐꾸기시계가 싫었고

앞산에서 목이 터져라 울어 젖히는

뻐꾸기가 정말 싫었다.



장마 오기 전에 서둘러

보리 베고 마늘 수확 끝내고

모내기하라며 뻐꾹 뻐꾹 뻐~뻐꾹

이산 저산에서 메아리치는 뻐꾸기 울음소리



뙤약볕 아래 보리 베는 아버지와

옆 밭에서 마늘 캐시던 어머니

붉게 익은 산딸기로 허기 채우시고

뻐꾸기 울음소리에 덩달아 바쁘시다.



집으로 실려 온 마늘

가위로 하나씩 자르고 나면

손에는 물집이 터지고 쓰라렸던 날

보리 타작 하고 나면 온몸이 껄끄러웠던 날들



유년 시절

그렇게 싫어하던 뻐꾸기 울음소리가

이제는 구성지게 메아리처럼 들리는 것은

아득히 멀어져간 순수했던 날들의 추억이리라.



<!--☞★★★★★★★★★★☞ [ 본문:2 ] ☜★★★★★★★★★★☜//-->
혜경 곽기영

- 現)2022 문학광장 회장
- 2012 서정문학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3 문학광장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4 문학광장 2대 회장(2014-2016)
- 2016 문학신문 2016년 신춘문예 시(詩)부문 당선 등단
- 現) 한국문인협회 회원
- 現) 남해보물섬독서학교 자문위원
- 2002 대통령표창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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