툇마루에 걸려있던
뻐꾸기시계가 싫었고
앞산에서 목이 터져라 울어 젖히는
뻐꾸기가 정말 싫었다.
장마 오기 전에 서둘러
보리 베고 마늘 수확 끝내고
모내기하라며 뻐꾹 뻐꾹 뻐~뻐꾹
이산 저산에서 메아리치는 뻐꾸기 울음소리
뙤약볕 아래 보리 베는 아버지와
옆 밭에서 마늘 캐시던 어머니
붉게 익은 산딸기로 허기 채우시고
뻐꾸기 울음소리에 덩달아 바쁘시다.
집으로 실려 온 마늘
가위로 하나씩 자르고 나면
손에는 물집이 터지고 쓰라렸던 날
보리 타작 하고 나면 온몸이 껄끄러웠던 날들
유년 시절
그렇게 싫어하던 뻐꾸기 울음소리가
이제는 구성지게 메아리처럼 들리는 것은
아득히 멀어져간 순수했던 날들의 추억이리라.
<!--☞★★★★★★★★★★☞ [ 본문:2 ] ☜★★★★★★★★★★☜//-->
혜경 곽기영
- 現)2022 문학광장 회장
- 2012 서정문학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3 문학광장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4 문학광장 2대 회장(2014-2016)
- 2016 문학신문 2016년 신춘문예 시(詩)부문 당선 등단
- 現) 한국문인협회 회원
- 現) 남해보물섬독서학교 자문위원
- 2002 대통령표창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