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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남해해성고등학교 신임 백종기 교장
"해성학원은 따뜻한 보금자리였고 가족공동체였음을 깨닫게 하고 싶다"

2024. 09.13. 10:06:28

남해해성학원의 백종기 선생이 최근 남해해성고 교장으로 취임했다. 남해해성고 교사로 재직하며 왕성한 활동으로 국내 미술계에 더 많이 알려진 예술인이기도 하다.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미술부문 '주목할 예술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평소 최선의 선택을 최고로 만드는 자세와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이 주는 열정을 작품과 삶에 투영해 왔다'는 것이 그를 아는 주위의 평가다. 창의적 생각들을 작품으로 승화시켜온 삶이기에 남해해성학원이 거는 기대 또한 크다. 변화를 거듭하며 사학의 모델로 전국에 알려진 남해해성고의 새로운 제2의 도약을 꿈꾸는 신임 백종기 교장을 찾아 그의 교육관과 각오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 남해해성고에서 오래 근무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 과거 부족한 학생수에도 불구하고 최성기 이사님을 비롯 모든 선생님들이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 모습을 보고 저도 이 학교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각오를 다졌다. 당시 남해뿐 아니라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해야 하는 일에 박차를 가하고 계셨다. 일단 학교를 살리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그 모습들을 보며 저 역시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했다. 그러나 학생을 모집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당시 상황을 아시겠지만 학생 유치 경쟁이 정말 심했다. 입학하기로 했는데 다음날 돌아서 버리고 일들이 많았다. 그런데 2006년 이사장님 취임 후 재단의 전폭적 지원은 물론 자신의 생각을 공유해 주셨다. 학교를 살릴 불씨에 기름을 부어주셨다. 변화에 최선을 다하는 교직원들의 노력에 학부모님과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학교 교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고 학교와 학생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뛰고 뛴 시기다. 각고의 노력 없이 재단의 힘만으로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의 해성고가 있기까지 그간 함께해온 모든 교직원의 노력과 노고에 감사드린다. 이런 노력 덕분에 경남 최초로 전국 모집 농어촌 자율학교를 2024년에 지정받을 수 있었다. 군내 한정된 교육자원에만 머물지 않고 전국 단위의 학생들을 모을 수 있게 되었다. 해성고의 이런 변화는 군내 타 고등학교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 남해해성고는 이제 전국적으로 알려진 학교가 되었다. 남해의 교육이 나아갈 방향과 그 속에서 남해해성고의 역할은 어떤 것이 있나

= 해성고가 변화하는 모습을 함께 해왔다. 세월이 지난 지금 해성고는 전국에서도 성공한 사학의 중심 모델이 되었다. 이런 이유로 해성고가 앞으로 우리 지역 교육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나름의 교육 비전을 제시하는 학교로써 역할을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구문제와 관련 교육은 중요사안이다. 귀농 귀촌을 하고 싶어도 자녀의 교육문제로 사실 포기하는 가정이 많은 것 같다. 귀농 귀촌을 통한 인구증대 등에 해성고뿐만 아니라 군내 모든 학교가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다했으면 한다. 교육을 위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남해에서 다닐 수 있게 남해교육이 성장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하고 싶다.

학령자원 감소는 지역 내부에서 해결할 수는 있는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 모든 학교가 외부 학생이 유입될 수 있는 역량을 하나 하나 갖추어 나가는데 답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학생은 학교의 주인이다. 부모의 마음으로 학생들과 항상 소통해야 한다. 이런 생각이 남해교육을 풀어가는 실마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부모의 마음은 공부만 잘하기 바라는 것이 아니라 인성 또한 바른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라지 않는가. 학생들의 앞날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면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또한 학교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내 가족처럼 진심으로 자녀를 돌보는데 마음을 열지 않을 학생이나 학부모는 없기 때문이다.


▲ 최근 생태교육장 스마트팜을 개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학교에서 이 생태교육장을 만들게 된 계기는

= 2024년도 올해가 생태교육의 원년이라 생각한다. 학업뿐 아니라 자연과 생태,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학생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자연의 고마움을 알고 그 속에 자신이 있음을 깨닫는다면 더 이상 전인교육을 강화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연속에서 사고력을 키우고 자신과 사회, 그리고 우주를 생각할 줄 아는 학생이라면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안다.

그런 마음을 함양하기 위해 생태교육장 및 스마트팜을 개관한 것으로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쉽게 말씀드려 해성고는 학습능력만 배양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의 사고력을 사회와 국가, 그리고 우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데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 한 방편으로 해성고는 과감하게 생태교육장과 스마트팜에 투자했고 지금은 학생들도 이곳에서 자신을 둘러보고 미래를 생각하고 있다.

학교를 방문한 학부모님과 학생이 이 생태교육장을 함께 거닐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본다. 또 학생들이 삼삼오오 이곳을 거닐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자연 속에서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모든 교직원이 이 생태교육장과 스마트팜에서 생기는 활력을 알고 있다.


▲ 새로 교장에 취임 하셨는데 앞으로 계획은

= 남해해성고의 제2의 도약을 이뤄내야 한다. 지금까지 모든 임직원이 똘똘 뭉쳐 만들어 놓은 성과 위에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일을 고민하고 있다.

대학진학은 하나의 과정이지만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시켜야 할 무한 책임도 학교에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저희 학교 출신들이 작은 풀 하나라도 소중히 생각하는 인성을 갖춘 존경받는 사람으로 그리고 세계에서 훌륭한 역할을 담당하는 인물로 성장해 주길 소망한다. 이 일에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해 나름의 성과를 내고 싶다. 그런 인재를 양성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해성학원 모든 가족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 마지막으로 해성교육공동체에 하시고 싶은 말씀은?

= 한 아이를 성장시키는 데는 마을뿐 아니라 사회가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쉽게 말해 크든 작든 모든 공동체가 우리의 자녀를 교육하고 키우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 전문 책임기관인 교육공동체가 있다. 아이들에 대한 무한 책임이 교육기관에 있다는 이야기다. 이 책임이 제대로 수행되기 위해서 해성고는 가족공동체로서의 결속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1학년, 2학년, 3학년이 아니라 형님, 동생의 관계로 밀어주고 이끌어 주는 상호 작용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배움의 터, 가족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학교를 거쳐 간 졸업생들이 해성학원은 따뜻한 보금자리였고 자신을 진정으로 걱정해 준 가족공동체였음을 깨닫게 하고 싶다.


김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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