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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기 선생의 교육이야기]논리적 사고(思考)의 핵심, 글쓰기로 다지다
글쓰기는 단순히 문장을 나열하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표현하는 과정
글쓰기는 사고(思考)를 정리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어…

2025. 03.14. 09:33:13

원고지와 연필이 여러분 앞에 놓여 있다면, 자신 있게 글을 써나갈 수 있을까요? 우리는 글쓰기에 능숙한 사람들을 보면 자연히 찬사를 보내게 됩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깜빡이는 커서(cursor)를 마주할 때마다 무엇을 써야 할지,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게 됩니다. 심지어 자신이 쓴 글을 남이 어떻게 평가할지 모른다는 걱정으로 글쓰기를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쓰기 교육'은 왜 필요하며 과연 얼마나 중요한 것일까요?글쓰기는 단순히 문장을 나열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표현하는 중요한 과정이며, 의사소통의 중심 역할을 해왔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우리는 사고(思考)를 정리하고, 논리성을 바탕으로 타인과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결국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특히, 생각을 글로 정리하면서 우리는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되며, 이 과정에서 더 나은 인간관계와 사회적 변화를 끌어내기도 합니다.

글쓰기는 또한 사고력 형성과 창의적·비판적 사고를 요구합니다. 단순히 문장을 이어가는 것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의미를 전달하고 감정을 교환하며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이처럼 글쓰기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의 깊이를 더하고, 우리의 가치관과 믿음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 됩니다.

그러나 오늘날 글쓰기 교육은 그 중요성이 점차 간과되고 있습니다. 많은 아이가 초등학교에서 글쓰기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점차 흥미를 잃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형식적인 교육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디지털 기기의 보급으로 손으로 글을 쓰는 행위가 줄어들면서 창의적이고 깊이 있는 글쓰기 훈련도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글쓰기를 부담스러워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리고 객관식 시험에 익숙한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며, 점차 글쓰기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특히 대학 입시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줄어들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사회는 소통 능력을 강조하며, 글쓰기가 중요한 소통 도구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글쓰기를 '학문적 성취'의 수단으로만 봤다면, 이제는 일상적인 소통의 필수적인 도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글쓰기는 학문적 성취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소통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학자는 논문을 통해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직장인은 기획안을 작성하며, 개인적으로는 편지나 이메일을 통해 감정을 전달합니다.

또한, 전단지, 광고, 블로그 글, SNS 게시물 등도 모두 글쓰기의 한 형태입니다. 이처럼 글쓰기는 특정 직업군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능력입니다. 또한,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글쓰기 방식은 점점 더 디지털화되면서도, 여전히 기본적인 사고와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명확한 표현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특히 손으로 쓰는 글은 디지털 기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손 글씨는 집중력과 창의력을 높이고, 기억력을 향상시키며, 사고를 명확히 하고 깊은 성찰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글쓰기는 단순한 문법적 능력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역량이 됩니다. 손 글씨는 정신적 여유와 깊이를 제공하며, 디지털 매체에서는 자주 간과되는 '느림의 미학'을 실현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과 자기 성찰이 필요합니다. 김홍신 작가는 "단련(鍛鍊) 없이 성과를 얻을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반복적인 훈련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결국 좋은 글쓰기 능력을 만들어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사고력을 키우고, 그 생각을 구조화하여 세상에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글쓰기를 통한 지속적인 훈련은 단지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해를 증진하고, 사회적 변화를 일으킬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메모하는 습관으로 수많은 저서를 남겼습니다. 메모하는 습관은 우리의 지적 역량을 높이는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천재의 기억력보다 둔재의 메모가 낫다는 '둔필승총(鈍筆勝聰)'의 고사성어처럼 메모와 글쓰기는 기억의 한계를 극복하고, 생각을 붙잡아 내 것으로 만드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메모를 통해 우리는 순간의 영감을 놓치지 않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필자 또한 남해해성고등학교와 창선고등학교 재직 시, 학생들에게 글쓰기 교육을 강조했습니다.
탐구활동이나 체험학습, 토론·발표 수업 이후에는 학기 초 학교에서 배부한 '학습 플래너'에 자신의 경험이나 느낀 점을 기록하도록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학생들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이 겪은 경험을 되새기고, 그 과정에서 깨달은 점을 반영하며 성장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글쓰기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삶의 깊이를 더하는 일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글쓰기는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도구 역할도 합니다.
따라서 체계적인 쓰기 교육은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야 하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결국, 꾸준한 연습과 성찰 속에서 우리는 글쓰기를 통해 사고(思考)를 정리하고, 세상과 소통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글쓰기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생각을 명확하게 해 줍니다. 올바르고 체계적인 글쓰기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꾸준히 지도해 주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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