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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기영의 남해 詩] 산책 봄에 쓰는 연서

2025. 04.11. 10:13:50


慧鏡 곽기영



동백꽃 등(燈) 떨어져 봄비에 붉은 강물 이루고

목련도 피었으나 간밤 꽃샘바람에 지고

벚꽃도 하염없는 눈꽃 송이 휘날리다 떠났습니다.

4월부터는 이화(梨花) 향기에 상심한 마음 다잡았으나

임들이 오고 가는 것을 살필 틈도 없이

하루하루가 주마등처럼 수 이 지나갑니다.



촉촉한 봄비에 청보리는 파릇파릇 윤기가 흐르고

흐르는 햇볕에 살랑살랑 물결치는 보릿대를 보면

봄이 가는 소리가 귓전에 나지막하게 들려옵니다.

봄날에 꽃피고 지는 것이 우리네 인생사 같습니다.

봄이면 뭇나무는 새로운 가지를 뻗고 꽃을 피우고 싹을 틔우지만

우리네 삶은 그 자리에 오지 않습니다.

그저 내게 주어진 현실이 최대의 기쁨이요 행복입니다.



나의 삶은 가진 것이 없지만 그렇다고 삶 이 부끄러운 것 없이

소박한 인생살이로 오는 느낌과 작은 나의 마음을 읽어주는 문우님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나누는 소통이 일말(一抹)의 작은 행복입니다.

그리고 인연 되어 만나면 막걸리도 좋고 소주 한잔도 좋습니다.

함께하는 시간에 곁에 있어 좋고 그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요.

서로 지친 일상 속에서 작은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향기 나는 바람이 일어 사랑하는 향기 님들의 앞날에 사랑이 가득하고

봄비처럼 내리는 행복 이시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해 봅니다.




혜경 곽기영

- 現)2022 문학광장 회장
- 2012 서정문학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3 문학광장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4 문학광장 2대 회장(2014-2016)
- 2016 문학신문 2016년 신춘문예 시(詩)부문 당선 등단
- 現) 한국문인협회 회원
- 現) 남해보물섬독서학교 자문위원
- 2002 대통령표창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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