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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초 1단에 5,140원 경매했고, 350단 판매했다"
남해 보물초에 진심인 대전공판장 경매사, 3일 농가 대상 강의
이제는 농가 이름이 곧 브랜드다 '강조'
"하루에 2만5000~3만단 보물초를 경매했다"
"저는 보물초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크다"

2025. 09.05. 10:07:38


"고설보물초작목회 소속 이분 이름(농가명)은 대전공판장에서 상인들이 누구나 찾는 다섯 손가락 안으로 손꼽히는 브랜드가 됐다.

해당 농가의 이름과 상품은 누구나 믿기 때문이다""오랜 세월 경매사 일을 해온 제가 만난 시금치 중 최고로 이쁜 시금치였다.

그래서 당시 1단에 5140원에 판매되었고 총 350단을 경매했다. 상품 사진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대전공판장에서 경매사로 일하고 있는 농협 최용석 과장(경매사)이 지난 3일 고설보물초작목회가 마련한 '시금치 농사 유통 및 시비' 관련 교육에서 한 말이다. 고설보물초작목회(회장 강욱진)는 지난 3일 농업기술센터에서 시금치 농사에 관심 있는 농가를 대상으로 남해 보물초 발전을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

강욱진 회장은 "고설보물초작목회는 시금치 외지출하를 주목적으로 시작된 단체다"면서 "현지 공판장 상황과 유통을 농가도 잘 알았으면 싶어 이번 교육을 마련했다.
올해 시금치 농사에 최선을 다하자"고 인사했다.

서기수 농업기술과장은 "지난해 177톤의 물량이 대전공판장으로 올라갔다. 상품의 경우 처음으로 타 지역 상품 시금치보다 높은 가격을 받았다. 대전 및 충청 지역에서 보물초는 인지도를 갖고 있다"면서 "공판장과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만드는데 이번 교육이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공판장에서 경매사로 일해온 최용석 농협경제지주 과장의 강의가 이어졌다.
경매사로서 대전공판장 현장에서 느끼는 보물초에 대한 이야기와 농가에 당부하고 싶은 내용들을 중심으로 강의가 진행됐다.



▲ 보물초 5년 전부터 대전,충청·전라지역 인지도 키워


최용석 경매사에 따르면 5년 전부터 맛도 좋고 홍보하기도 좋은 보물초가 공판장에 유입되면서 점점 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현재는 연중 50억원 정도 판매하는데 그 중 17~18억원 정도가 보물초다. 대전 일대에 보물초의 인지도는 상상 이상이라고 한다.
최 경매사는 "남해 보물초는 대전, 충청권뿐 아니라 광양, 순천, 익산 등지에서도 매우 인기가 높다. 하루에 2만 5천~3만단을 취급할 정도로 저는 보물초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면서 "그렇지만 힘들게 지은 농사,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농가도 공판장 이야기와 유통의 흐름을 파악했으면 좋겠다. 남해를 둘러보니 이미 시금치를 파종한 전답도 보인다"고 말했다.



▲ 생산농가 이름이 곧 브랜드다



최용석 경매사는 공판장뿐 아니라 시장에서도 생산농가 이름이 곧 브랜드인 시대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최 경매사는 "여기 작목회에 계신 000분 이름은 속박이가 없고 물건이 균일하며 선도도 좋아 상인들에게는 손볼 것도 버릴 것도 없는 시금치 생산농가(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면서 "상인들도 한값 더 주고서라도 사려하는 브랜드가 되었다"고 말했다.
000 이름은 대전공판장과 일대 상인에게 이미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 브랜드는 현재 대전공판장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실제 이 분의 시금치를 제가 1단에 5140원에 경매했고 총 350단을 판매했다"면서 "좋은 상품을 최대한 고품질로 시장에 내놓는다면 그만큼 시장에서는 인정을 받게된다"고 말했다.



▲ 브랜드화를 위해서는 품질 및 상품 관리가 핵심



노지에서 재배되는 보물초의 맛은 정평이 나 있다는 최 경매사는 "농가의 이름이 브랜드로 서기 위해서는 품질 및 상품 관리가 핵심"이라며 "전답에서 본 시금치와 작업할 때 본 시금치, 그리고 시장에서 보는 시금치가 한결 같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되도록 상품 시금치와 상품성이 떨어지는 시금치는 혼합하지 말고 처음부터 작업을 달리 작업해 출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예전에는 혼합한 시금치도 어느 정도 값을 받았지만 지금은 다시 작업하는데 인건비가 더 들기 때문에 아예 값이 나오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공판장과 유통 현장에서는 혼합 상품은 이제는 인건비 상승으로 아예 헐값에 거래되는 실정이라는 현실을 설명한 것이다.

이어 "시금치 상품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정한 규격을 유지하고 중량을 정확히 지키는 것 외에도 날씨 따라 물기를 조절해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그날 시금치 수확하더라도 남해에서 대전공판장까지 오는 데는 최소 6~7시간이 소요되는데 더운 날씨에는 박스나 비닐에 숨구멍을 내서라도 신선도 유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제 경험상 항상 최고가를 받는 시금치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의 손으로 단작업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 값을 더 주더라도 소량을 선호하는 소비 경향
 

 최용석 경매사는 현재 소비자의 상품 선택 경향은 핵가족화 등으로 값을 더 주더라도 소량의 상품을 선호하는 패턴으로 변했고 이에 따라 유통 흐름도 고품질 소량화로 선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경매사는 "과거 귤이나 배는 10~15kg 기준으로 판매되었지만 지금은 3~5kg으로 판매되고 있고 딸기도 지금은 500g씩 판매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소량으로 판매가격이 높은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가족화가 되다보니 소비자의 경우 많은 양을 사서 버리는 것보다 값을 더 주더라 소량으로 사서 완전히 소비하는게 이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면서 "앞으로 유통도 박스나 벌크 중량은 줄어드는 대신 고품질 소량 유통으로 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 소비자는 맛보다 일단 눈으로 상품을 선택한다
 
 강의 중 한 농가가 약간 분홍색을 띤 시금치가 맛있는데 시장에서는 푸른 시금치가 가격이 더 잘나가는 이유를 물었다.
 이에 대해 최용석 경매사는 "농가는 이 시금치가 맛이 좋다는 걸 알고 있지만 소비자는 그 보다 진열된 상품 중 색감 좋은 이쁜 상품을 고른다"면서 "보물초의 경우 맛은 이미 검증받았기에 품질 및 상품 관리에 최선을 다한다면 소득으로 반드시 연결될 것이다"고 말했다.
 



▲ 한 시장을 꾸준히 공략하라
 

농가의 이름이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조금 값이 덜 나오더라도 이곳 저곳 시장을 옮겨다니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최용석 경매사는 "브랜드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시장이 조금 가격이 잘 나왔다해서 거래선을 이동하거나 물량을 분산시키는 것은 순간 순간 이득을 쫓는 것이지 브랜드를 구축하는 일과는 상관없다"면서 "정직과 신뢰가 브랜드인 만큼 선택한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에 선택한 시장에 고품질 시금치를 제대로 상품화해 출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매사나 상인 모두 해당 농가의 시금치를 기억하고 오래동안 지켜보며 평가하기 때문이다"면서 "시세 따라 순간 순간 시장을 옮겨다니기보다 브랜드를 위한 품질 좋은 상품화에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성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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