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역사에서 자녀 교육으로 유명한 인물로 퇴계 이황, 율곡 이이, 서애 유성룡, 다산 정약용 선생이 자주 언급된다. 이 네 선비는 자녀 교육에 대한 깊은 철학과 실천으로 많은 교훈을 남겼으며, 그들의 자녀 교육 방법은 오늘날 우리 부모들에게도 중요한 가르침을 준다. "부모 되기는 쉽지만, 부모 노릇하기는 어렵다"라는 말은 이들의 교육 실천 사례로 잘 드러나며,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대인 교육의 특징 두 가지는 '가정교육(家庭敎育)'과 '질문(質問)과 토론(討論)'이다. 유대인은 이 두 가지 교육을 통해 전 세계에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유대인의 가정교육은 어떠할까? 유대인 교육의 중심은 학교가 아니라 가정에 있다. 공부하는 부모가 공부하는 아이를 만든다. 한마디로, 그들에게 있어서 가정은 교육과 학습의 장이다. 유대인은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을 가정에서 학습한다. 특히 가정교육에 있어서 어머니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그래서 그들은 어머니를 '가정의 영혼'이라고 부른다. 교육의 주된 역할은 어머니가 담당하며, 아버지는 저녁이 되면 꼭 집에 들어와 가족과 함께 식사한다. 식사 시간에는 그날 있었던 일을 서로 묻고 답하며, 자녀의 꿈과 지향점에 관해 이야기하고 격려한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또한 유대인들은 "책과 돈을 동시에 땅에 떨어뜨렸다면 책부터 주워라.", "잉크가 책과 옷에 동시에 묻었다면 책에 묻은 잉크부터 닦아내고 난 다음 옷에 묻은 잉크를 닦아라"는 속담을 통해 책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를 잘 보여준다.
우리 역사 속 훌륭한 자녀 교육사례를 살펴보자. 먼저, 퇴계 이황(李滉) 선생은 자녀 교육의 중요한 점으로 '편지 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자녀와 손자에게 각각 수백 통의 편지를 써서 학문에 대한 자세와 도덕적(道德的)인 가르침을 전달했다. 이황 선생은 자녀들에게 학문을 게을리하지 말고 책 읽는 습관을 기르라 하였으며, 학문을 통해 올바른 인성을 갖추고 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치길 바랐다. 그의 편지는 단순히 지식 전달을 넘어서, 부모의 사랑과 책임감을 담은 진심 어린 가르침이었다. 이황 선생의 편지 교육에서 중요한 점은 그가 자녀들에게 학문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의 도덕적인 가치를 함께 심어 주었다는 것이다. 그는 "너는 무엇을 배워도, 반드시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라고 하며, 학문을 실제 삶에 적용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후손들에게 단순히 성적이나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의 정직(正直)함과 성실(誠實)함이 중요함을 일깨웠다.
율곡 이이(李珥) 선생은 독서(讀書)를 중시하였다. 그는 "독서는 죽을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라고 하며,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아니라, 깊이 이해하고 내면화하는 것을 강조했다. 이이 선생은 반복적으로 책을 읽고, 그 책의 가르침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려 노력했다. 그는 후손들에게 책을 많이 읽고, 그 내용을 실천함으로써 올바른 사고(思考)와 판단(判斷)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자 했다. 그의 교육 철학은 오늘날에도 자기 계발과 깊이 있는 사고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또한 율곡(栗谷)은 "남을 이해하려면 먼저 자신을 이해해야 한다"라고 가르쳤다. 자신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확립하는 것이 타인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고 보았다. 그는 항상 자녀들에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겸손(謙遜)과 자아 성찰(省察)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가르쳤다.
서애 유성룡(柳成龍) 선생은 학문에 대한 깊은 열정을 가진 인물로, 과거 시험에 연연하기보다는 학문을 순수하게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녀들에게 "자신은 과거 시험에 합격하는 요령을 찾은 적은 없다. 경서를 연구하는 학문은 비록 얻는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평생토록 귀중하게 여겨라"며, 진지한 사색과 학문 연구의 중요성을 가르쳤다. 유성룡 선생은 자녀들에게 "태산을 오르는 마음으로 공부하라"는 가르침을 남기며, 공부가 단순한 시험을 넘어, 인생의 깊이를 더하는 과정임을 일깨워주었다. 그의 교육 철학에서 중요한 점은 자녀들에게 '지식의 본질'을 가르치고자 했다는 것이다. 유성룡 선생은 과거 시험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학문이란 결국 사람의 마음과 삶을 변화시키는 도구임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시험에 합격하는 것보다, 배우고 깨달은 것을 삶에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가르쳤다. 이러한 교육 방식은 오늘날에도 학문과 삶의 진정성을 강조하는 데 중요한 교훈을 준다.
다산 정약용(丁若鏞) 선생은 유배지에서도 자녀들에게 교육을 이어갔다. 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녀들에게 학문을 게을리하지 말고 계속 공부하라고 격려했다. 특히, 정약용 선생은 '근(勤)'과 '검(儉)'이라는 정신적 부적을 남기며, 절제와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자녀들에게 "너희는 비록 벼슬길에 오르지 못해도, 자손 대에 이르러서는 과거 시험에 응시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학문을 중시하면서도 삶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자세를 가르쳤다. 그의 아들들은 후에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 성장하였고, 그 가르침을 따라 훌륭한 인물로 성장했다. 또한 정약용 선생은 특히 '학문을 통한 자기 개선'을 중요시했다. 그는 자녀들에게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가르쳤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그 안에서 배울 점을 찾아라"는 그의 말은 단지 학문적인 조언을 넘어, 삶을 긍정적이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태도를 심어 주는 가르침이었다. 또한 그는 유배지에서의 경험을 자녀들에게 교육적 교훈으로 삼게 했다.
이 네 인물의 공통점은 자녀 교육에서 학문을 넘어, 바른 삶의 태도와 인격을 기르는 데 주력했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녀들에게 귀중한 가르침을 주었으며, 그들의 자녀는 그 가르침을 따라 훌륭한 인물로 성장했다. 이들의 교육은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가치관과 삶의 태도를 함께 심어 주는 것이었다. 부모는 자녀를 어떻게 가르칠지, 어떻게 본보기가 될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이 네 인물이 보여준 것처럼, 자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학문을 넘어, 삶의 바른 태도와 마음가짐을 가르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