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유배문학관에서 제16회 김만중 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15일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서포 김만중 선생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이날 시상식에는 장충남 남해군수, 도종환 시인(심사부위원장), 류경환 경남도의회 의원 등 내외빈과 수상자, 군민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 대상의 영예는 소설 부문 최은영 작가('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와 시·시조 부문 채길우 시인('측광')에게 돌아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패와 상금 2천만 원이 수여됐다.
유배문학 특별상은 남해 문학 발전과 향토애를 실천한 공로로 감충효 선생이 수상했으며, 신인상은 소설 부문 전춘화 작가('야버지')와 시·시조 부문 윤성관 시인('다소 낭만적인 질문')이 각각 수상했다. 특별상과 신인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0만 원이 전달됐다.
도종환 시인은 "오로지 문학적 성취와 미학적 가치를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대상작에 대해 "최은영 작가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인간에 의해 파괴된 나무와 여성들의 이야기를 독특하게 그려내 참신한 발상을 보여주었으며, 채길우 시인의 '측광'은 모든 시편이 고른 완성도를 갖추고 쉽게 읽히면서도 깊이가 있어 김만중의 문학 정신과 잘 어울린다"고 평했다.
또한 신인상 수상작인 전춘화 작가의 '야버지'는 "경계인의 시선으로 대한민국 현실을 섬뜩할 만큼 직시했다"고, 윤성관 시인의 '다소 낭만적인 질문'은 "묘사와 진술이 명확하고 상상력이 반짝인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수상자들의 소감도 이어졌다. 유배문학 특별상을 받은 감충효 선생은 남해 유배문학의 역사를 되짚으며 "유배문학관 경내의 봉천사 묘비 등 문화재 보존에도 힘써야 한다"는 제언을 남겼다.
신인상을 받은 전춘화 작가는 "조선족 출신으로, 중학교 때 '구운몽'을 필수 과목으로 배웠다"며 "이제 한국 작가로서 쓰는 글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화학공학자 출신인 윤성관 시인은 "풀벌레 소리를 듣고 시를 쓰게 되었다"며 "남해의 풍경이 너무 좋아 남해에 관한 시도 꼭 쓰겠다"고 다짐했다.
대상 수상자인 최은영 작가는 "상금은 글을 쓸 시간을 벌어준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따뜻한 소감을 전했다. 채길우 시인은 "외할머니가 남해 출신이라 고향에 오는 것 같았다"며 "삶을 열심히 살다 보면 나오는 것이 시라고 생각한다. 고향 같은 남해에서 상을 주셔서 더욱 충만하고 즐겁다"고 기쁨을 표했다.
한편, 본 시상식에 앞서 열린 '학생 10일장' 시상식에서는 김보현(미조초 3) 학생이 초등부 장원을, 이도영(남해고) 학생이 중고등부 장원을 차지하는 등 지역 학생들에 대한 시상도 함께 이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