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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어느 지점에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남해산책 김조숙 단편소설선 '한국인 은점의 나라' 출간

2025. 12.12. 10:04:44

매년 양질의 종이책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책을 발간하는 남해군의 지역출판사 남해산책이 김조숙 소설가의 첫 단편소설선 『한국인 은점의 나라』를 2025년 12월 15일 출간한다.
1996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으로 데뷔해 등단 30년을 맞은 김조숙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주제인 '사랑'과 '사람다움'을 가장 단정하고도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집이다.
총 7편의 단편을 수록한 이번 책은, 책 제목이기도 한 표제작 '한국인 은점의 나라'를 비롯 '토우의 마을', '그네', '네, 사람입니다.', '인생의 어느 하루 그리고 완전한', '원숭이와 폐허', '앵무새와 고양이'가 수록돼 있다.
작품들은 상실과 방황, 트라우마와 역사적 상흔 등 삶의 깊은 층위를 담고 있으나 그 안에서 흔들리면서도 다시 일어서려는 인간의 내면을 따뜻한 언어로 보여준다.
절제된 문장과 섬세한 시선은 독자에게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를 건네며, 삶의 어느 지점에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전한다.
표제작 '한국인 은점의 나라'는 몽골인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온 아이 은점이 성장하며 나라와 사회로부터 겪는 상처, 또 그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흔들림과 사랑을 밀도 있게 그린다.
'토우의 마을'은 남편의 죽음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한 여인의 내적 치유를, '그네'는 떠도는 삶을 살던 여성이 자신의 정체성과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전한다.
'원숭이와 폐허'는 일본인 '성노예관광상품'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개인과 시대가 만들어내는 비극과 사랑을 성찰한다. 이 밖의 작품들 역시 일상의 사소한 흔들림 속에서 인간 마음의 미묘한 결을 포착하며, 독자가 인물들과 '함께 걷는' 듯한 체험을 제공한다.

저자 김조숙은 현재 남해군에서 출판·문화기획사 남해산책과 독립서점 겸 북카페 남해산책 동천서가를 운영하며 지역문화 활동에 힘써 왔다.
또한 '남해산책 문화예술학교'를 통해 어린이·청소년 글쓰기 교육과 출판 교육을 진행하는 등 지역 문학 생태계를 가꾸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 장편소설 『그림의 나라』 『감희의 집』, 에세이 『남해에 산다』, 동화 『할머니의 기억서랍』, 아버지 김용헌 시인과 공저한 '시· 에세이집' 『눈이 젖은 사람』등이 있으며, 독립출판물 『바다로 가는 길』 『문제가 있을 뿐 문제아는 없다』 등 다수가 있다.
한국인 은점의 나라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2025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문학 분야'에 선정되어 보조금을 받아 발간되었다.
인간의 내면을 깊이 바라보는 김조숙 문학의 정수가 집약된 이번 단편선은 남해 지역 독자뿐 아니라 한국문학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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