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대학이 29일 교육부로부터 국립창원대·경남도립거창대와의 통합 승인을 받고, 내년 3월부터 교명과 학사체제를 바꿔 '국립창원대학교 남해캠퍼스'로 새롭게 출범한다. 남해대학은 남해군 지역소멸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캠퍼스 간 교류 협력과 공동 행사 주최, 공동 프로그램 유치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군민들은 남해대학 생존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온 힘을 다했다. 그동안 남해대학을 지키고 배움의 길에 나선 많은 군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3번의 남해대학 입학과 3번의 졸업으로 남몰래 남해사랑, 대학지키기를 몸소 실천해온 화제의 인물이 있다. 설천농협에 1989년 입사해 현재 새남해농협 도마지점장으로 근무하는 고종남 지점장이다. 쉽지 않은 일, 3번의 입학과 3번의 졸업을 실천한 이유가 궁금하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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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남해대학, 금융회계사무과 졸업사진 |
▲ 내년 3월 남해대학이 국립창원대학교 남해 캠퍼스'로 새롭게 출범한다.
= 남해대학은 지금까지 인재양성 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지역경제의 훌륭한 버팀목이 되어 왔다. 고등학교 졸업생수보다 대학입학정원이 많아진 상황에서 대학의 생존과 도전이라는 과제를 나름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평소 타 지자체와 비교해 군단위 읍내지만 젊은 친구들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 생각해 왔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길 졸업생으로서 기대한다.
내년 3월 국립창원대학교 남해캠퍼스로 명칭이 바꾸면 이번에는 호텔관광학부나 원예조경과에 야간이 있다면 입학할 생각이다.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 다행히 군내에 대학이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 3번의 입학과 3번의 졸업은 힘든 과정이었을텐데. 사연을 듣고 싶다.
= 남해대학이 있어 가능했다. 배움은 남 주는 것이 아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지식을 습득하는 일은 직장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배움을 통해 조합원과 주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배움의 끈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첫 번째 남해대학 입학은 2001년의 일이었고 2003년 2월에 졸업했다. 과거 대학을 다니고 싶었지만 그 당시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아 배움을 길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남해대학이 설립되고 야간과정이 편성되어 일하며 다닐 수 있게 되었다. 2001년 직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터넷비지니스정보과를 선택해 입학했고 바쁜 일상에서도 최선을 다해 배우며 전문경영학사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11년 뒤인 2012년 3월에는 비즈니스사무학과에 입학했고 2014년 2월 경영학사자격을 취득했다.
당시는 다층학사제(3,4학년 심화과정)이 있어서 3, 4학년 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지금까지도 졸업생 동기모임이 있어 친목을 쌓으며 동문들과 지역발전을 위한 일들을 함께 고민해 나가고 있다.
배움은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뿐 아니라 인적네트워크까지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세 번째 입학과 졸업은 최근의 일이었다. 사실 세 번째 입학과 졸업은 입학자원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지역대학도 살리고 지역경제도 살리자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3회째 입학에는 대학교수님의 요청도 있었다. 2023년 지역경제를 지키는 큰 축인 남해대학의 존립 문제가 불거졌고 통폐합 논의가 시작되었다. 입학은 저에게는 하나의 책임이자 의무로 다가왔다.
사실 남해대학에서 2회째 졸업을 마치고 2017년 경상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하지만 남해대학을 지키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다시 남해대학 금융회계사무과에 입학한 것이다.
지금와 뒤돌아보면 3번 입학에 3번 졸업은 개인적으로 남해대학과 깊은 인연을 맺게 했고 지역사회와 지역공동체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남해를 걱정하는 많은 군민들이 결국 남해대학을 지켜냈고 남해대학이 지역공동체 속에 건재할 수 있도록 만든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남해대학 동문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 농업 관련 배움에도 최선을 다했다는데
= 농가와 농협이 있었기에 남해대학에서 원하는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렇지만 남해대학에는 농업 관련 학과가 없어 아쉬웠다. 그런 이유로 시간과 비용을 들여 한국벤처농업대학(19기)에서 배움을 이어갔고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식품영양산업 ceo 과정도 수료했다.
장거리 운전으로 힘들었지만 변화하는 농업 관련 유통 및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이런 배움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농가와 농협, 남해대학, 그리고 지역공동체가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감사할 따름이다.
▲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모교인 남해대학은 내년 3월 '국립창원대학교 남해캠퍼스'로 새롭게 출범한다. 남해대학과 남해를 사랑하는 군민들이 있었기에 이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남해대학의 생존과 변화를 위한 군민들의 노력과 헌신을 남해대학은 교명이 바뀌더라도 언제나 기억해 주길 바란다.
남해군민의 미래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국립창원대학교 남해캠퍼스', 세대간 소통창구 역할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모여드는 글로벌 '국립창원대학교 남해캠퍼스'가 되길 진심으로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