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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미래신문 파워 인터뷰◁ 30여년 어두운 곳에 등불이 되어온 망운사 성각스님
"일체가 생각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인내하며 살지 않으면 안된다"

2024. 11.01. 09:58:59

1991년부터 30여년 이상 법무부 교정위원으로 활동해온 성각스님은 수용자들과 불자들의 자매결연, 법회, 명절차례 등 활발한 교화활동을 이어왔다.

쉽지 않은 일이기에 교정교화활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고 있는 세태 속에서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변치 않는 일념으로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온 것이다.

색안경보다 따뜻한 손길, 따뜻한 미소로 33년 동안 사회를 밝혀온 성각스님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 대통령표창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속가를 벗어난 사람에게 세속의 상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이 상은 제가 받은 상이 아니라 망운산 망운사에 연을 맺어 사찰을 지켜주신 모든 사부대중에게 주어진 상이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함께 사는 세상에 승속이 따로 없기에 망운사 또한 조금이라도 이 세상을 밝히는 일에 도움이 되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


▲ 교정교화 활동을 해 오신지가 30년이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

= 1991년 마산교도소(현 창원교도소) 교정교화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93년 법무부의 요청이 있어 진주교도소 교화활동까지 현재 이어 오고 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 연이 닿아 시작한 일이 어느덧 33년이란 긴 세월이 흐른 것 같다.

망운사를 찾아주신 모든 사부대중이 있었기에 저 또한 시간을 들여 어려운 사람들에게, 불법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모두 사부대중의 공덕이다.


▲ 멀리까지 오가며 오랜세월 교화에 매진해온 이유가 있으시다면

= 누구나 한때 잘못된 일을 저지를 수 있다. 그렇지만 한때의 잘못이 그 사람과 그 인생을 낙인찍을 수는 없다. 모든 것은 공(空)하고 변해간다. 그런 까닭에 삶이나 인생이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 그렇지만 변해 가는 모든 것 속에는 본연의 변하지 않는 구슬, 자성(自性)이 있다. 그 참된 성품 그것을 찾아 드러내면 좋겠다. 진흙에 쌓인 구슬을 보려면 진흙을 걷어 내면 된다. 누구에게나 내면에 밝은 빛을 발하는 구슬이 있다. 그 구슬이 일시적으로 진흙으로 덮일 수는 있어도 구슬 본연의 모습은 변하지 않는다. 그 구슬, 자성(自性)을 찾는 일 중 하나가 욕망으로부터 생기는 탐, 진, 치 삼독(三毒)을 걷어 내는 일이다. 모든 중생이 자성(自性), 불성(佛性)을 찾을 수 있다면 거리와 시간이 무슨 상관이겠는가.


▲ 기억나는 일화가 있다면

환경과 경계에 끄달리면 누구나 순간 실수를 할 수 있다. 인욕바라밀을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보면 좋겠다. 순간의 분을 참지 못하고 수감되었던 분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세월이 지나고 보니 순간을 참지 못한 어리석은 행동이었고 부질없는 행동이었다. 마음공부가 왜 중요한지를 깨달았다'고 한 말이 기억이 난다.


▲ 하고싶은 말씀이 있다면

= 누구나 환경과 경계에 끄달려 순간 실수를 범할 수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그 실수를 인정하고 그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마음다짐이 더욱 중요하다. 탐, 진, 치 삼독은 욕망으로부터 비롯되기에 어리석음을 걷어내는 마음공부에 모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그리고 이 사회 또한 한때의 실수를 따뜻한 마음으로 너그러이 받아주어야 한다. 불가에서는 이 세상을 사바세계라 명명한다. 사바세계는 인내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세계를 일컫는 말이다. 일체가 생각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인내하며 살지 않으면 안된다.

모두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한번쯤 새겨 보자. 인욕바라밀과 정진 속에서 해맑은 미소와 고요한 마음을 항상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김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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