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문화
남해人
향우
기획특집
문화예술
관광
스포츠

"난곡사가 난곡서원으로 승격되어야한다" 제기
지난 18일, '난곡사 창건 10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열려
주제발표 및 토론, '백이정 선생과 난곡사' 출판 기념하기도

2025. 03.21. 10:01:53

지난 1925년 조성된 이동면 '난곡사'의 창건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학술 세미나 및 출판기념회 행사가 지난 18일 이동면복지회관에서 열렸다.

난곡사는 고려 말기 학자인 백이정 선생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백이정 선생은 우리나라에 성리학을 처음 들여온 안향에게 성리학을 배웠다. 1298년 충선왕과 함께 원나라로 건너가 10년간 성리학을 연구한 뒤 고려로 돌아왔으며 이후 고려에 성리학을 보급하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이날 행사에는 난곡사 보존회 송월영 회장, 지역 유림 관계자, 난곡사에 모셔진 백이정, 이제현, 박충좌, 이희급 선생의 후손들, 장충남 군수를 비롯한 정계 관계자, 남해문화원 김미숙 원장 등이 한데 모였다.

송월영 회장은 "이번 세미나를 열기까지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난곡사의 역사와 발전방안에 대해 강의하러 오신 교수님들을 환영한다"고 개회사를 전했으며 장충남 군수는 "여러분을 모시고 난곡사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열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 오늘 학계 어른들을 모시고 좋은 말씀을 듣고 시대에 맞게 유학정신을 받아들여 강건한 나라를 만드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이어 난곡사 100주년을 기념해 '백이정 선생과 난곡사'를 집필한 김성철 향토사학자는 기조발제 '백이정 선생과 난곡사의 역사'를 통해 백이정(1247~1323), 이제현(1287~1367), 박충좌(1287~1349), 이희급(1553~1597) 선생을 배향한 '난곡사'와 이희급 선생이 문과에 급제할 때까지 공부했던 '난계서원'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으며 고려에 성리학을 최초로 도입한 안향 선생과 본격적으로 보급한 백이정 선생, 백이정 선생의 제자 이제현, 박충좌, 백문보, 이곡, 이인복 선생, 그의 영향을 받은 이색과 정몽주, 김종직, 조광조 선생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주제발표자로는 충남대학교 철학과 황의동 명예교수, 경상대학교 강신웅 명예교수, 경남문화연구원 강동욱 선임연구원이 나와 '여말 성리학의 전래와 이재 백이정', '치암 박충좌의 선비덕목 실천연구', '남해의 사우서원과 난곡사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난곡사의 활용방안을 언급한 강동욱 선임연구원의 발표를 살펴보자.

그는 "난곡사의 발전적 활용을 위해서는 지금껏 계승해 온 제향 기능에 더해 강학과 풍속교화 기능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난곡사가 난곡서원으로 승격되어야한다"고 전제하고 "2016년 3월 동강 김우옹 선생의 위패를 봉안한 용강서당은 선생의 후손과 경남 유림들의 노력으로 용강서원으로 격상됐다. 난곡사 설립의 역사적 배경과 주향 및 배향인물들이 우리나라 유학사에 끼친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서원승격의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난곡사가 서원으로 승격되어 유교 문화유산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서원의 성격과 함께 서포 김만중, 자암 김구, 소재 이이명으로 이어지는 남해 유배객들의 유교 문화적 자산이 잘 연계되어야 한다. 또한 남해향교와 연계해 인문학 및 선비정신 함양 교육강좌 등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장기적으로는 난곡사(난곡서원) 주변을 유교문화공원으로 개발하는 방안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남해군은 '보물섬'이라는 브랜드의 명성에 걸맞는 인재 육성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성이 갖춰진 인재 육성을 위해 남해 유교문화 자원의 대표적 위치에 있는 난곡사의 활발한 활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설 기자

기사 목록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