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현장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가끔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질문이다.
남해군에는 장애인 거주 시설을 비롯해 노인복지시설, 장애인복지시설,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관 등 다양한 복지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고령화와 돌봄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복지서비스의 중요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남해군 역시 사회복지 종사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6년부터 관내 사회복지시설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에게 자격 수당을 지급하기로 한 것도 현장의 전문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처우만의 문제가 아니다. 복지 현장에 필요한 사람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지역에 정착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도 이제 함께 고민해야 한다.
채용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많지 않은 경우가 있고, 어렵게 채용한 직원이 지역에 오래 정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장애인 거주 시설처럼 24시간 돌봄과 생활 지원이 필요한 시설에서는 안정적인 인력 확보가 곧 이용자의 안전과 서비스의 질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남해는 앞으로 사회복지 인력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이 질문을 생각하면서 떠오르는 과거의 경험이 있다. 2006년부터 몇 년간 순천제일대학의 사회복지과 남해 학습장이 운영된 적이 있다. 당시 남해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고, 그 과정을 통해 적지 않은 사회복지사가 배출됐다. 그리고 그때 사회복지를 공부한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지금도 남해 지역의 사회복지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의미 있는 사례다. 지역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한 사람이 지역의 복지 현장으로 진출해 지역의 복지를 담당하는 인력으로 성장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경험을 오늘의 남해에 맞게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사이버대학교를 비롯해 온라인으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경로가 있다.
따라서 단순히 "사회복지사를 양성하기 위해 국립창원대학교 남해캠퍼스에 사회복지학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설득력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지역대학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다르다.
온라인 교육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줄여준다면, 지역대학은 지역의 복지기관과 학생을 직접 연결하고 현장에서 배우게 할 수 있다.
국립창원대학교 남해캠퍼스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지역의 장애인·노인·아동 복지기관에서 실습하고, 현장의 사회복지사들에게 실무를 배우며, 지역의 복지 문제를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대학과 복지기관이 교육과 실습을 함께 운영하고, 졸업 후 지역의 복지기관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연결한다면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에서 실습하고, 지역에서 일하는' 선순환 구조도 만들어 볼 수 있다.
따라서 국립창원대학교 남해캠퍼스에 사회복지 계열 학과나 전공을 검토한다면 기존의 사회복지학과를 하나 더 만드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남해의 복지 현장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남해형 사회복지 교육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 학생 교육뿐만 아니라 기존 사회복지 종사자를 위한 재교육과 실무교육, 평생교육까지 연계한다면 지역의 사회복지 전문성을 높이는 거점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당장 학과를 개설하자는 결론부터 내릴 필요는 없다.
학생 모집이 가능한지, 지역의 인력수요는 어느 정도인지, 사이버대학과 어떤 차별성을 가질 것인지, 국립창원대학교 남해캠퍼스와 지역 복지기관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부터 차분하게 검토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학과를 만드는 것 자체가 아니라 남해에 필요한 사회복지 인력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양성할 것인가이다.
아직 이 문제를 지역사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 그렇기에 더욱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싶다.
"남해의 복지 현장을 지킬 사람을 남해에서 키울 수 있는가?" 이제 이 질문을 한번 함께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과거 남해에는 순천제일대학 사회복지과 남해 학습장이 있었고, 그곳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지금도 지역의 복지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의 남해에 맞는 새로운 사회복지 인재 양성 모델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남해의 복지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시설과 예산만이 아니다. 결국 사람이다. 그리고 사람을 키우는 일 역시 남해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지역 정책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