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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정의 독자기고] 유관순 열사가 바라보던 3월의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서…

2025. 03.28. 11:31:00

지금부터 106년 전 기미년 (1919년) 3월 1일은 잔악한 일제 통치하에 있던 한민족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우리의 독립 의지를 세계 만방에 알린 비폭력 저항 운동을 일으킨 날이다.

자료에 의하면 3.1 운동 당시 한반도 2000만 인구 중 10%인 200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시위 진압군으로 인하여 7500명이 죽고 160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4700명이 구금되었다고 한다.

이런 희생의 대가로 우리는 일제의 극악무도한 무단통치의 실상을 세상에 알렸고 임시 정부 수립에 계기가 되어 체계적인 독립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3.1절은 우리의 5대 국경일 중 가장 먼저 이고 배달민족의 의기를 보여준 날이기에 그 의의가 더욱 깊은 날이다.

그래서 우리는 태극기를 게양하고 선조들의 희생정신을 가슴 속에 아로새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이런 뜻깊은 날 마을을 둘러보고 섭섭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집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아침 식사 후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기 위해 골목에 나서는데 건너편 원룸에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었다.

오늘따라 태극기가 반갑고 산뜻하게 보였다. 내친김에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비교적 오래된 아파트 2곳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고 신축 아파트에는 아예 게양되어 있지 않았다.

20여 분을 걸었는데도 단독주택에는 3집, 그 집은 주인도 알고 과거의 직업도 아는 집이었다.

하늘에는 구름이 끼어있었고 오후에는 비가 예고되어 있었으나 국기를 게양한 가정이 너무 적어 씁쓸했고 국기를 게양한 내가 괜히 멋쩍게 느껴졌다.

외국에서 태극기를 보면 누구나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국제적인 운동 경기에는 가슴이나 어깨에 태극기를 새긴 유니폼 차림으로 참가하고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에게는 시상식에서 소속 국가의 국기를 게양하고 애국가를 연주해 준다.

피와 땀을 흘린 선수에 대한 작은 보상이고, 선수를 있게 해준 국가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그래서 선수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그 순간만은 선수나 주민이 하나 되어 국가를 사랑하게 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프로골퍼 최경주 씨는 경기에 나갈 때 우연히 태극기를 보면 힘이 솟고 경기가 잘 풀린다고 했다.

어쩌면 태극기를 통해서 자기에게 간직되어 있는 잠재력이 자극되어 경기에 임하기 때문일 것 이다. 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 (1945년 2월 10일)에 일본 본토에 가까운 작은 섬 이오지마에 성조기를 꽂으라는 명령을 받은 미군이 일본군과 격렬한 전투를 벌여 성조기를 게양하였으나 6800명이 귀한 젊은 목숨이 희생되었다고 한다 한 국가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세계적 일화다 70년대 말에는 국가 차원에서 충효 교육을 강조했다.

학교마다 충효탑을 세우고 학생들에게 애국기 4절까지 부르기, 태극기 그리기 등을 통하여 애국 교육을 강화하였고 국기 하강 시간이면 어깨띠를 두르고 길거리에 나가 다른 기관 근무자들과 함께 거리 캠페인을 벌였다. 그런 교육을 통하여 애국심이 얼마나 상향되었는지는 알 수는 없었지만 그 시간만큼은 우리는 하나였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아시아 대륙 북동쪽에 위치한 작은 나라이지만 세계 10위권의 경제력과 5위권의 군사력을 이륙한 세계 속의 대국이다.

얼마나 위대한 국가이고 국민인가? 이런 자부심과 긍지로 다가오는 국경일에는 집집마다 태극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보고 싶다.

태극기는 우리를 하나로 묶고 우리는 세상에 알리는 표상이다.

지금 우리에겐 애국심 고양 절실히 필요한 것 같다 유관순 열사가 바라보던 3월의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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