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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기영의 남해 詩산책] 마늘의 일침(一針)

2025. 06.13. 11:19:51

<!--☞★★★★★★★★★★☞ [ 본문:1 ] ☜★★★★★★★★★★☜//-->


혜경 곽기영



냉장고 안 밀폐된 봉지 안에

오랜 시간이 지났는지

혈색을 잃은 채 탱탱하던 피부가

쭈글쭈글해진 깐 마늘이

노기[怒氣]가 하늘을 찌른 채

서슬 퍼런 창끝이 뾰족하다.



부드러운 논밭에서

팔다리 한번 못 뻗고

차가운 봉지 속에서 절망하며

이 악물고 기를 쓰며 밀어 올린

맵고 아린 싹이 내 가슴을 찌른다.



내 가슴 속 어딘가에서

시린 칼날 숨기며 자라나

쉽게 뱉지 못한 편견과 아집의 말들

냉장고 속 마늘 같은 것은 없는지

이내 마음에 아리게 다가온다.
<!--☞★★★★★★★★★★☞ [ 본문:2 ] ☜★★★★★★★★★★☜//-->
혜경 곽기영

- 現)2022 문학광장 회장
- 2012 서정문학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3 문학광장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4 문학광장 2대 회장(2014-2016)
- 2016 문학신문 2016년 신춘문예 시(詩)부문 당선 등단
- 現) 한국문인협회 회원
- 現) 남해보물섬독서학교 자문위원
- 2002 대통령표창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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