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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의 유학자 남명(南冥) 조식(曺植, 1501~1572) 선생은 '칼을 찬 선비'로 불린다. 그는 학문에 정진한 선비였으나, 현실의 불의(不義) 앞에서는 언제든 검(劍)을 들 각오가 되어 있던 실천적 지식인이었다. 남명이 검을 곁에 두고 살아간 모습은 단순한 무력의 상징이 아니라, 의로움과 결단의 상징이었다. 그는 잠시 관직에 몸담았으나 조정의 당쟁과 부패를 통렬히 비판하고 요직을 거절한 채 스스로 낙향하였다. 비록 현실 정치에 깊숙이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시대의 부조리에 대해서만큼은 결코 침묵하지 않았다.
남명은 제자들에게 올곧은 정신과 실천의 가치를 일깨우며, 지식인의 책임을 삶으로 증명했다. 그는 학문과 현실의 조화를 몸소 실천하며, 인격과 실천을 강조했다. 오늘날 남명의 삶과 사상은 혼란한 교육 현실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교육의 방향을 성찰하게 한다. 그의 실천적 유학 정신은 지식이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어야 함을 일깨워 준다. 오늘날의 교육자 역시 남명처럼 시대의 물음에 응답하며, 바른 가르침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밝히는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남명은 학문을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사람됨의 완성과 실천의 도구로 보았다. 그가 강조한 핵심은 경(敬)과 의(義)였다. 경은 마음을 바르게 하여 사사로운 욕심을 경계하는 자세이고, 의는 옳고 그름을 분명히 가리는 도덕적 결단이다. 그는 "학문은 경을 바탕으로 하고, 의로써 실천해야 한다"라고 가르치며, 학문과 삶이 일치하는 인격 교육을 추구했다. 그의 제자들은 임진왜란 등 국가의 위기 속에서 '충(忠)과 절의(節義)'를 실천하며 본보기가 되었다. 곽재우(郭再祐)는 남명에게서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윤리를 배우고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켰으며, 정인홍(鄭仁弘)도 남명의 사상으로 현실의 부조리에 맞섰다. 남명(南溟)의 교육은 단순한 교양을 넘어 나라를 구하고 백성을 지키는 실천적 힘으로 확장되었다. 그는 학문, 수양, 실천을 하나로 통합해 제자들에게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요구했으며, 이는 후대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오늘날 우리는 교육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성적과 입시 중심의 경쟁 속에서 아이들은 방향을 잃고, 교사들은 교육의 본령을 망각하며, 학부모는 불안 속에 정보만 좇는다. 교육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이며,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지식보다 인격을 기르는 교육이 절실한 오늘, 남명 조식의 사상은 교육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는 인간다움과 올바름, 그리고 실천의 중요성을 일관되게 가르쳤다.
남명의 교육은 '삶을 바꾸는 힘'이라는 신념 위에 서 있다. 오늘날 교육도 마찬가지다.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옳은 것을 선택하며 용기 있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문제를 푸는 기술보다 문제를 바라보는 눈과 바르게 판단하는 마음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 이것이 곧 경(敬)과 의(義)의 정신이다. 나아가 교육은 아이들 각자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과정이어야 한다. 지식을 넘어서 인간다운 삶을 위한 지혜와 성찰을 기르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오늘날 학교는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교육과정은 단순한 암기나 문제 풀이에서 벗어나, 삶과 연결된 주제 중심·질문 중심 수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의미를 찾고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 내용과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둘째, 교사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아이들의 내면을 길러주는 안내자로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공부하며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셋째, 학교는 사회 정의와 공공성을 고민하고 실천하며, 교육은 개인의 성공을 넘어, 공동체와 세계를 함께 생각하게 해야 한다.
인공지능(AI)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아이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칫 길을 잃기 쉽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를 분별하고 이를 바탕으로 판단하고 실천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오늘날에는 경과 의를 바탕으로 한 인성교육과 가치교육이 절실하다. 교육은 경쟁력을 키우는 수단을 넘어, 인간답게 살아가는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은 단순한 지식 암기를 넘어, 비판적 사고력과 공감 능력, 협력과 책임 의식이다.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시대일수록 사람다운 역량, 즉 올바른 가치관과 도덕성이 더욱 중요해진다. 이런 변화 속에서 학교는 지식 전달에 머무르지 말고, 삶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 성찰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교사는 학생의 삶을 이끄는 진정한 길잡이이자,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부모의 역할도 또한 달라져야 한다. 남명은 교육에서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모는 자녀를 경쟁의 장으로 몰아세우는 존재가 아니라, 삶의 길을 함께 고민하고 든든히 지지해 주는 동반자여야 한다. 자녀에게 삶의 기준과 태도를 보여주는 부모의 말과 행동은 가장 강력한 교육이다. 남명이 제자들에게 보여준 것처럼, 부모가 먼저 바르게 살아야 자녀도 그 길을 따를 수 있다. 오늘날 부모는 자녀의 성적을 걱정하기에 앞서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좋은 부모는 정답을 주는 이가 아니라, 함께 질문하고 기다려 주는 이다. 자녀의 인생을 함께 그려가는 성찰의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칼을 찬 선비 남명 선생은 무력이 아닌 의로움의 상징이었다. 시대가 어지러울수록 교육은 깊은 철학을 요구한다. 오늘날, 우리가 지향해야 할 교육은 아이들이 인간답게 살아가고, 올곧은 기준으로 세상과 마주할 힘을 기르는 것이다. 경(敬)과 의(義)의 정신, 지식과 실천의 일치, 교사와 부모의 역할 회복은 남명에게서 배워야 할 교육의 본질이다. 교육은 다시 삶을 바꾸는 본래의 힘을 되찾아야 한다. 참된 교육은 지식의 축적을 넘어 인격을 닦고, 정의로운 사회를 세우는 데서 시작되며, 그것이 더 나은 내일을 여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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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현들의 삶에서 배우는 최성기 선생의 교육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