慧鏡 곽기영
거친 맨손의
어머니의 손맛은
천하일품 이었습니다
요즘 흔한 젓갈 넣지 않고
바닷물에 절인 배추에
고춧가루, 마늘만 넣었어도
맛깔스러웠던 손맛.
서리 맞은 통고추와
쪽파만 넣고 담았던 동치미도
겨울 이맘때 꺼내먹으면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웠던 손맛.
올해 김장철은
어머니 떠난 빈자리는 쓸쓸하였지만
어머니의 정성과 손맛을 이어 받아
조금씩 맛깔스러움을 채워주는 사람
그녀는 어머니를 대신한 나의 사랑이었습니다.
혜경 곽기영
- 現)2022 문학광장 회장
- 2012 서정문학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3 문학광장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4 문학광장 2대 회장(2014-2016)
- 2016 문학신문 2016년 신춘문예 시(詩)부문 당선 등단
- 現) 한국문인협회 회원
- 現) 남해보물섬독서학교 자문위원
- 2002 대통령표창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