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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마당 - 시 노량대교

2025. 12.12. 10:06:11

<!--☞★★★★★★★★★★☞ [ 본문:1 ] ☜★★★★★★★★★★☜//-->
이종근 시인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 수료 및 중앙대학교(행정학석사)을 마침.
『미네르바』및『예술세계(한국예총)』신인상으로 등단함.
『서울시(詩)-모두의시집(한국시인협회)』,『소금과시·시인선188;테마시"물"』,『문예바다공모시당선작품(제1집)』,『수원시민창작시공모(수원문화재단)』등에 참여함.
《서귀포문학작품상》,《박종철문학상》,《부마민주문학상》,《도산안창호글짓기공모》,《경상북도문예현상공모전》등에서 수상함.「충남문화관광재단문학예술지원금」등을 수혜함.
시집『광대, 청바지를 입다』,『도레미파솔라시도』등이 있음.

<!--☞★★★★★★★★★★☞ [ 본문:2 ] ☜★★★★★★★★★★☜//-->


이종근



노량에서 노량으로 가는 마을에 바람이 인다

백의종군의 길이었고 장군의 길이었고

삶과 죽음이 교차하던 해풍이었다



육지와 섬 사이, 해협이 펼쳐져 있다

하동과 남해 사이, 마지막 해전이었고

한려수도였고 판옥선이었고 구국충정이었다



나는 그해, 고요한 12월 16일

19번 국도의 끄트머리에서

학익진을 세세히 훑을 때,



너는, 너는

바람으로 돛을 올리고

바람으로 닻을 내린다



*노량대교를 잇는 마을이 지금의 하동 노량리와 남해 노량리임.

그리고 노량해전은 1598년 12월 16일(음력 11월 19일)에

이순신 장군의 생애 최대, 최후의




▶ 이종근 작가의 노트

<!--☞★★★★★★★★★★☞ [ 본문:3 ] ☜★★★★★★★★★★☜//-->
「노량대교」는 단순한 지명이나 건축물에 관한 시가 아닙니다. 임진왜란의 비극적인 종결점인 '노량해전'이라는 과거의 숭고한 역사를 현대 공간으로 불러와, 시간과 세대, 그리고 존재와 정신을 잇는 거대한 '다리'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시제「노량대교」는 과거에 그저 잊히는 역사가 아니라, 이 역사를 통해 현재와 미래가 함께 대화하는 '세대 교감'의 장을 염원하는 필자의 마음을 담습니다.

1연과 2연에서 "백의종군", "구국충정"이 스민 노량해전의 거대한 "해풍"을 재현하며 역사의 웅장한 아픔을 소환합니다. 이어지는 3연에서는 "나"라는 화자가 "고요한 12월 16일", 즉 이순신 장군께서 순국하신 그날을 현재의 '19번 국도 끄트머리'에서 치열했던 "학익진을 세세히 훑"으며 깊은 성찰을 그립니다. 이는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역사의 고통을 겸허하고도 냉철하게 마주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나"의 고요한 성찰은 곧 "너"에게로 향합니다. 역사를 통해 얻은 지혜를 바탕으로 "바람으로 돛을 올리고 / 바람으로 닻을 내린다"는 "너"는 격동하는 현실 속에서 주체적으로 나아가면서도, 삶의 본질과 자신의 존재를 깊이 뿌리내리는 균형 잡힌 삶의 자세를 형상화합니다. 따라서 역사는 결코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우리의 고요한 성찰을 통해 현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미래를 개척해 나갈 가장 강력한 동력입니다.
<!--☞★★★★★★★★★★☞ [ 본문: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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